정원의 오랜 기억 감나무, 자연의 정취를 담다

 감나무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나무입니다. 가을이면 가지마다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열려 풍성한 느낌을 주고, 마당 한켠에 심어두면 멋스러운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출됩니다. 특히 정원수로 감나무를 선택하면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나무의 생태부터 이름에 얽힌 이야기, 심는 법과 관리법, 활용법, 그리고 자주 묻는 질문까지 모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기본 정보: 감나무의 생태

  • 영문명: Persimmon
  • 학명: Diospyros kaki Thunb.
  • 과명: 감나무과 (Ebenaceae)
  • 원산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 분포지: 한국 전역 (특히 남부지방), 일본, 중국, 동남아 일부, 지중해 일부 지역
  • 형태: 낙엽 활엽 교목으로, 둥글고 넓은 수관이 특징입니다.
  • 수고(키): 5~10m 정도로 자랍니다.
  • 잎: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광택이 있으며 가을이면 붉게 물듭니다.
  • 꽃: 5~6월에 노란빛이 도는 꽃이 핍니다.
  • 열매: 10~11월경 감이 익어 수확 가능합니다. 생식용, 건조용, 떫은감 등 다양한 품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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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과 전설: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

🔹 이름의 유래

‘감(柿)’은 순우리말로는 '곶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자 ‘柿’는 중국어로는 *스(shi)*로 읽히며, 옛 문헌에는 '단감은 신선의 열매', '떫은 감은 약재'로 여겨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전설과 민속

조선시대에는 감나무가 마을 입구나 집 앞에 심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풍수적으로도 감나무는 '복을 부르고 악귀를 막는다'는 의미가 있었고, 익은 감을 먹는 새들이 복을 가져온다는 민속신앙도 전해졌습니다.

특히, 정조대왕이 선릉을 참배하면서 감나무 아래에서 쉬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왕실에서도 귀히 여겼던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심는 법 (묘목 기준)

감나무는 적절한 장소와 시기를 선택해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단계대로 따라 해보세요.


✅ 심기 좋은 시기

  • 이식 적기: 3~4월 봄 또는 10~11월 가을 (뿌리 활동이 느린 시기)
  • 햇볕: 하루 6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곳이 이상적입니다.


✅ 묘목 심는 절차

  • 자리 잡기: 배수가 잘 되는 땅을 고르고, 주변에 다른 나무와 간섭이 없도록 간격을 3~5m 정도 확보합니다.
  • 구덩이 파기: 지름 60cm, 깊이 60cm 정도로 구덩이를 팝니다.
  • 토양 개량: 퇴비나 부숙 유기질을 섞은 흙으로 바닥을 덮어줍니다.
  • 묘목 심기: 접목부가 흙 밖으로 드러나도록 심고, 뿌리를 너무 깊이 묻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물주기: 심은 직후 물을 흠뻑 줍니다. 마르지 않도록 초기에는 꾸준한 물 관리를 해줍니다.
  • 지주 설치: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지지대를 설치해 줍니다.


🛠 관리법

감나무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이지만, 아래 관리법을 지키면 훨씬 건강한 나무로 키울 수 있습니다.


✂️ 전정(가지치기)

  • 시기: 겨울(12~2월) 또는 수확 후 바로
  • 방법: 교차하거나 안쪽으로 향한 가지, 병든 가지를 제거하고 수형을 둥글게 유지합니다.

💧 물주기

  • 성장기(봄~여름): 주 1~2회 충분히
  • 과실기(가을): 수분이 부족하면 열매가 작아지므로, 물을 꾸준히 줍니다.
  • 겨울: 휴면기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됩니다.

🐛 병해충 관리

  • 흰가루병, 탄저병, 감꼭지나방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 유기농 재배 시에는 석회보르도액 살포로 예방 가능하며, 병든 가지는 제거해 소각합니다.


🌺 감나무의 꽃말과 전설

꽃말: 자연의 선물, 너그러움, 기다림

이는 늦가을까지 열매를 맺고 풍성함을 주는 감나무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설: 한 전설에는 '떫은감도 숙성되면 단맛을 낸다'는 말처럼, 인내와 시간이 성과를 만든다는 교훈을 담고 있어요.


🎨 조화로운 정원 디자인 조합

감나무는 단독으로도 아름답지만, 아래 나무들과 조합하면 계절별로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봄철 조합

  • 목련: 감나무가 잎을 내기 전 목련꽃이 피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
  • 살구나무: 조생과일의 조합으로 봄꽃과 가을 열매를 모두 즐길 수 있음

🍁 가을 대비 조합

  • 은행나무: 노란 은행잎과 붉은 감잎이 강렬한 색 대비를 이루며 인상적입니다.
  • 단풍나무: 비슷한 계열의 붉은 색으로 따뜻한 톤 연출 가능

🌲 수형 조합

  • 측백나무: 수직적으로 자라는 측백과 감나무의 둥근 수관이 균형감 있는 대비를 줍니다.


🍊 다양한 쓰임새: 감의 재발견

🍽 식용

  • 생감, 홍시, 곶감, 반건시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
  • 감잎도 비타민 C가 풍부하여 감잎차로 즐기면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 약용

  • 떫은감은 지사제로 사용되었으며, 곶감은 기침 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감껍질은 숙취 해소에도 쓰입니다.

👘 기타

  • 감물염색(갈옷): 제주에서는 감물로 물들인 옷을 입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항균성과 방충성이 뛰어납니다.
  • 목재: 감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 가구나 악기재로도 소량 사용됩니다.


예로부터 감나무는 제사상에 꼭 들어가는 '조율이시'로서 꼭 주변에 심었던 나무입니다.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먹감나무는 목재로도 쓰이고, 덜 익어서 떨어진 감은 아이들의 간식이 되었으며, 잘  익어 말려진 곶감은 몸을 보하는 약처럼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곶감


🍂 보호받아야 할 감나무

살펴본 것처럼 감나무는 나무, 잎, 열매, 염료 등으로 버릴 것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활용가치 때문에  효용이 다한 나무나 기력이 소진된 나무는 어김없이 베어서 새 나무를 심다 보니 수령 100년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적으로도 평균 수명  200살을 넘긴 나무가 많질 않아 보호수와 천연기념물 등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항목 의령 백곡리 감나무 상주 하늘아래 첫 감나무
위치 경남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송골마을
지정 현황 천연기념물 제492호 (2008년 지정) 상주시 보호수 (2005년 지정)
수령 약 450~500년 약 530년 (유전자 분석 기준)
※ 전설로는 약 750년
나무 크기 높이 약 28m가슴높이 둘레 약 4m 높이 약 13m가슴높이 둘레 약 3.8m (추정)
특징 국내 유일의 천연기념물 감나무
마을 당산나무로 숭배됨
국내 최장수 접목 유실수
고욤 대목과 감 접목 흔적 뚜렷
결실력 결실 가능 여부 명확하지 않음(고목으로 보존 위주) 매년 약 2,000~5,000개 감(둥시) 결실
문화·역사적 가치 민속적 신앙과 풍수에서 중요한 존재 농업기술사적으로 귀중한 접목 증거
기타 주변 나무들과 조화로운 숲 조성 ‘하늘아래 첫 감나무’라는 별칭으로 유명

위 나무들 외에 상주시는 전체적으로 17그루의 감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수령 200~300년 이상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감나무는 씨앗으로도 키울 수 있나요?

A. 가능하지만 열매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접목묘를 이용합니다.


Q2. 도심 마당에도 감나무를 심을 수 있나요?

A. 햇볕이 충분히 드는 조건이라면 가능합니다. 단, 낙엽과 열매로 인해 정기적인 청소가 필요합니다.


Q3. 감나무 열매가 잘 안 열려요. 왜 그럴까요?

A. 수분수 부족, 가지 전정 미흡, 수분 부족, 또는 병충해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인근에 다른 감 품종을 함께 심으면 수확률이 올라갑니다.


Q4. 감잎차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A. 어린 감잎을 채취해 깨끗이 씻은 뒤 그늘에 말려 우려내면 됩니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맛이 더 부드럽고 향이 깊어집니다.


🍁 마무리하며: 감나무, 정원에서 자연을 수확하다

감나무는 단지 과실수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나무입니다. 정원에 하나쯤 심어두면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풍성한 가을 수확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감잎차, 감물염색, 감껍질 활용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나무인 만큼, 감나무와 함께하는 정원을 한번쯤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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