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나 조경에서 울타리나 생울타리, 배경수로 자주 활용되는 ‘측백나무’. 늘 푸른 잎과 단정한 수형, 그리고 독특한 향기로 사랑받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가 단지 보기 좋은 조경수로만 쓰인다는 건 오해일지도 몰라요. 고대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도 깊이 등장하며, 여름에 맺는 열매는 약용 가치를 지니고 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측백나무의 생태, 역사 속 이야기, 심는 법, 관리법, 그리고 의외의 쓰임새까지 하나하나 친절히 풀어보겠습니다. 정원에 어울리는 나무를 찾고 계시다면, 이 글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 기본 정보: 측백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 영문명: Oriental Arborvitae / Chinese Arborvitae
- 학명: Platycladus orientalis (이전에는 Thuja orientalis로도 불림)
- 분류: 측백나무속(Platycladus) / 측백나무과(Cupressaceae)
- 자생지: 중국 원산이나, 오래전부터 한국 전역에 식재되어 자생지처럼 번식함
- 분포지: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인도, 히말라야 등
- 형태: 상록침엽교목 (잎은 비늘 모양이며 사계절 푸름)
- 수고(키): 보통 5~15m, 드물게 20m 이상 자라기도 함
- 개화 시기: 4~5월경 (눈에 띄지는 않지만 꽃이 핌)
- 결실 시기: 9~10월 (여름부터 가을까지 열매가 익어감)
🧾 이름과 전설: ‘측백’이란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
중국 서부와 남부 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역에서 자라는 측백나무는 늘 푸른 비늘입나무입니다.
‘측백나무’는 한자로 側柏(측백)이라 쓰는데, 이 ‘측’은 ‘옆’ 혹은 ‘곁’을 의미해요. 고대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의 나무로 여겨져 무덤 주변이나 사원 주변에 많이 심었습니다. 그 곁에 머무는 백성들의 장수를 기원한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중국 고전에서는 "측백나무는 겨울에도 잎을 떨어뜨리지 않아 충절을 상징한다"고 하여 의리 있는 나무, 충신의 나무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 측백(側柏)이란 잎이 납작하고 옆으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본초강목'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꼭 옆으로 자라는 건 아니지만 눌려있는 듯한 잎이 나무의 잎 모양을 따라서 지은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측백나무는 무덤가에 즐겨 심는 나무로 전통이 이어졌고,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묘목'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기도 했답니다.
🌿 생김새 포인트: 여름에 열리는 특이한 ‘측백 열매’
측백나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작은 열매를 맺는데요, 겉모양이 푸른 도토리처럼 생긴 원뿔형으로 매우 독특합니다. 익으면 갈색을 띠며 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납니다.
이 열매는 **중약재(漢方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으며, 주로 불면증, 심신안정, 탈모 예방 등에 쓰입니다.
👉 약용명은 ‘측백자(柏子仁)’라고 하며, 일부 한방원에서는 지금도 활용하고 있답니다.
단, 식용으로 먹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 하에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측백나무 자생지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는 중국 북부가 원산이지만, 한국에도 본래 자생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시베리아 지역이 이 나무의 자연 분포지로 인정됩니다.
✅ 자생지 요약
구분 | 자생지 정보 |
---|---|
국내 자생지 |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호), 단양 영천리 등 |
생육 환경 | 석회암 지형의 북사면 절벽 등, 배수 잘 되는 암석 지대 |
개체 수 및 특징 | 대구 약 1,000여 개체, 단양 지역은 소규모 군락, 대부분 기형 또는 절벽형 생육 |
의의 | 원산지 중국 이외에 한국에도 본래 자생지가 존재함을 알려, 보전 중요 |
📌 이처럼 측백나무는 단순히 정원수로서 뿐 아니라, 한국 고유의 자연 생태적·문화적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자생지 보호와 관찰은 나무와 우리 지역의 역사, 환경을 함께 알아보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 심는 법 (묘목 기준)
✅ 심는 시기: 봄(3 ~ 4월) 또는 가을(10월경)
✅ 심는 위치: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장소
✅ 토양 조건: 중성약산성 토양 / 물 빠짐 좋은 모래흙이 적합
📌 심는 방법
- 구덩이 파기: 묘목 크기의 2~3배 넓이, 깊이 40~50cm로 구덩이를 파줍니다.
- 배수층 만들기: 구덩이 바닥에 자갈이나 마사토를 5~10cm 깔아 배수를 도와줍니다.
- 흙과 거름 섞기: 원래의 흙에 부엽토(또는 퇴비) 30%, 마사 20% 정도 섞습니다.
- 묘목 세우기: 뿌리 분을 깨지 않도록 그대로 수직으로 세웁니다.
- 토양 덮기: 준비한 흙을 가볍게 덮고, 손으로 눌러 고정합니다.
- 물 주기: 심은 후 바로 듬뿍 주고, 1주일간 매일 관수합니다.
✂️ 관리법
✅ 물주기
- 초기에 뿌리 활착 전까지는 자주 주되, 이후에는 가뭄 시에만 줍니다.
- 너무 과습하면 뿌리 썩음 주의!
✅ 비료 주기
- 봄철 새순 나오기 전, 퇴비 또는 완효성 비료 소량 시비
- 가을철엔 비료 금지 (겨울나기 방해됨)
✅ 전정 시기와 방법
- 전정 시기: 겨울초봄 (2~3월) 또는 9월 중순 이후
- 수형 유지가 중요하므로 원뿔형태 유지하며 가지치기
- 너무 많이 자란 가지는 가지 밑에서 1/3 정도 잘라줍니다
✅ 병충해 방지
- 해충: 진딧물, 응애류
- 병해: 가지마름병 등
→ 예방적으로 5~6월에 살충제 1~2회 살포 권장
🌸 꽃말과 전설
꽃말: ‘영원한 생명’, ‘변치 않는 마음’
이유는 늘 푸른 잎과 함께 오랜 세월 무덤가에 심긴 데서 유래했어요.
💡 전설 속에서는 측백나무 아래에서 잠들면 고요한 꿈을 꾼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 정원 배치 팁: 측백나무와 어울리는 나무들
📌 계절 대비 조합
봄: 개나리, 영산홍 (선명한 노랑/분홍 대비)
여름: 수국 (측백의 어두운 녹색 배경에 파스텔톤 꽃 조화)
가을: 단풍나무, 화살나무 (측백의 녹색과 단풍색 대비)
📌 수형 조합
낮은 산수국, 매자나무 등과 층차를 두면 입체적인 정원 연출 가능
📌 색 대비 조합
흰색 계열의 조팝나무, 눈꽃나무 등과 함께하면 시각적 시원함 강조
💡 다양한 쓰임새
✅ 약용
- 측백 열매(측백자, 백자인): 한방에서 진정, 불면증, 탈모 예방 등에 사용
- 측백 잎: 혈액순환 개선, 외상 치료용으로도 쓰이던 기록 있음
"동의보감"에 열매는 '잘 놀라는 증세를 낫게 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돕는다. 풍증을 낫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음경을 일어서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라고 합니다.
잎은 '피를 토하는 것과 코피와 혈변을 낫게 하며, 음(陰)을 보하는 중요한 약'이라고 했습니다.
✅ 방풍/방음 수벽
- 바람과 소음을 줄여주는 생울타리로 활용 가능
- 학교, 병원, 고속도로 인근에 많이 식재됨
✅ 방향제
- 측백나무 자체 향이 은은해, 말린 가지나 잎을 방향제로 쓰기도 합니다.
✅ 목재 활용
- 향기가 오래가고 방충성이 뛰어나 관이나 향도(향을 태우는 통)에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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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열매 |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측백나무는 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하나요?
A1. 활착기(심은 직후 1~2주)에는 매일 주고, 이후에는 가뭄기에만 줍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Q2. 측백나무는 겨울에 어떻게 되나요?
A2. 늘푸른 상록수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잎을 유지합니다. 단, 겨울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잎끝이 마를 수 있으니 바람막이 필요합니다.
Q3. 측백나무는 독성이 있나요?
A3. 일반적으로는 없지만,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열매나 잎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Q4.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A4. 지나치게 우거져 병충해 발생 위험이 커지고, 수형도 흐트러져 미관이 떨어집니다. 최소 연 1회 이상은 전정을 해주세요.
✅ 마무리하며
측백나무는 단정한 수형, 사계절 푸르름, 관리 편의성까지 갖춘 정원수의 대표주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전설과 약용 가치, 생태적 기능까지 숨어 있어요.
정원을 꾸미고 싶다면, 혹은 울타리용 나무를 고민하고 있다면? 측백나무 한 그루로 품격 있는 정원 만들기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