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나무, 황매화(黃梅花)를 알고 계신가요? 요즘 근처 근린공원에 산책을 하다 보면 '겹황매화'가 계속 눈에 띄어서 의아했습니다. 봄에 피는 꽃이 삼복 무더위에도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황매화의 생태 정보부터 전래 이야기, 심는 방법, 관리 요령, 다양한 활용까지 정원수로서 황매화를 다각도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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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
🌍 기본 생태 정보
- 한글 이름: 황매화
- 영문명: Japanese Kerria
- 학명: Kerria japonica
- 원산지 및 분포: 중국 중남부 및 일본 원산. 우리나라에는 고려 후기에 중국을 통해 도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조경용으로 흔하게 식재됩니다.
- 형태: 낙엽 관목. 줄기가 가늘고 곧게 자라며, 약간 아치형으로 휘는 성질이 있습니다.
- 수고(키): 약 1.5m ~ 2m 내외
- 개화 시기: 4월 중순 ~ 5월 초. 봄의 대표적인 노란꽃 중 하나입니다.
- 결실 시기: 결실은 드물며 관상 가치가 중심입니다.
📜 이름의 유래와 전설
‘황매화’는 한자로 黃梅花, 즉 ‘노란 매화’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실은 매화과가 아닌 장미과의 식물로, 매화와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매화를 닮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예전에는 "오금화(五金花)" 혹은 "금매화(金梅花)"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다섯 개의 꽃잎이 금빛으로 피어난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황매화가 피는 시기를 가리켜 "황매시절(黃梅時節)"이라고 부르며 장마철을 뜻하기도 합니다. 꽃이 지고 난 뒤 시작되는 긴 장맛비와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화가 익을 때 오는 비를 황매우(黃楳雨)라고 부릅니다.
🌼 황매화 심는 법 (묘목 기준)
황매화는 초보자도 쉽게 심을 수 있는 관목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구체적인 절차를 따르면 더 잘 활착하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 심는 시기
- 최적기: 늦겨울(2월 말 ~ 3월 초) 또는 늦가을(10월 말 ~ 11월 초)
✅ 묘목 준비
- 묘목의 줄기 굵기는 연필 정도(직경 5~8mm)가 적당합니다.
- 뿌리에 흙이 묻은 포트묘 또는 노지묘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 심는 깊이 및 간격
- 식재 구덩이: 지름 30~40cm, 깊이 30cm
- 간격: 줄식 시 40~50cm 간격이 적절합니다.
- 토양: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고, 너무 습한 곳은 피해야 합니다. 산성보다는 약산성~중성 pH가 좋습니다.
✅ 심는 방법
- 구덩이를 파고 흙과 완숙된 퇴비를 2:1로 섞어 밑흙을 만듭니다.
- 묘목은 뿌리가 상하지 않게 흙을 털지 말고 그대로 두되, 겉돌이 뿌리는 가볍게 다듬습니다.
- 뿌리가 퍼지도록 배치한 뒤 흙을 채우고 가볍게 눌러 고정합니다.
- 심은 뒤 물을 10L 이상 충분히 줍니다.
🌿 황매화 관리법
황매화는 비교적 손이 덜 가는 편이지만, 아래 사항을 기억하면 더욱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 물주기
- 정착된 이후엔 자연 강우로 충분하지만,
- 여름 장마 이후 가뭄이 길어질 때는 2주에 1회 충분히 줍니다.
✂ 전정
- 꽃은 1년생 가지에서 피기 때문에 개화 직후(5월) 전정이 가장 좋습니다.
- 오래된 가지는 3~4년 주기로 지면에서 10~20cm 위에서 잘라줍니다.
- 수형을 자연스럽게 아치형으로 유도해 관상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병해충
- 병충해에는 강하지만, 드물게 응애류나 잎말이나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5~6월에 살균제 1회 정도 예방적으로 살포하면 충분합니다.
💬 꽃말과 전설
황매화의 꽃말은*‘기품’, ‘고결함’, ‘외로움’입니다.
한편, 중국의 어느 전설에서는 황매화를 사랑했던 여인이 멀리 떠난 연인을 기다리며 꽃을 심고 키웠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노란 꽃이 만개하듯, 사랑도 다시 피어나기를 기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우리나라 전설에는 옛날 황씨 성을 가진 부자가 외동딸이 있었는데, 이웃의 청년과 사랑에 빠졌고, 마을을 잠시 떠나는 청년과 이별의 징표로 손거울을 쪼개어 나눠 가졌습니다. 한편 처녀를 짝사랑하던 뒷산 도깨비가 처녀를 납치해서 굴에 가두고는 가시나무로 막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돌아온 청년이 동굴로 처녀를 구하러 갔을 때 처녀는 반쪽 거울을 던져주어 청년은 조각을 맞추어 도깨비에게 햇빛을 비추자 도망쳐 버렸습니다. 도깨비를 쫓아버리니 굴 앞의 가시나무의 가시가 없어지면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황매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무의 세계 1 - 박상진'
🎨 정원 디자인 조합 아이디어
정원에 황매화를 활용할 때는 색감과 계절감을 고려해 조합하면 더욱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계절 조합
봄 초입: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심어 노란 계열 봄 정원
초여름: 작약, 흰꽃 철쭉과의 대비로 부드러운 연결
🎨 색대비 조합
황매화(노랑) + 자목련(보라) + 흰목단(흰색): 강렬한 색 대비로 정원의 포인트
황매화 + 붉은 동백 + 하얀 벚꽃
🌳 수형 조합
황매화의 아치형 가지는 키 낮은 바위솔, 애기조팝 등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 다양한 쓰임새
🍵 약용
전통 중국의학에서는 황매화 꽃잎을 열을 내리고 간을 보호하는 약재로 사용했습니다.
꽃을 말려 차로 마시거나, 염증 완화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 단, 국내에서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일반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으며, 복용은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겹황매화(죽단화)와의 차이점
✅ 겹황매화 (죽단화, Kerria japonica 'Pleniflora')
일반 황매화와 같은 종이지만, 꽃잎 수가 많아 겹꽃 형태를 이룹니다.
훨씬 화려한 인상을 주며, 꽃 직경이 더 큽니다.
번식력이 강하고, 키도 약간 더 큽니다(최대 2.5m까지 자람).
→ 같은 종의 원예 품종(품종명: ‘Pleniflora’)으로, ‘겹황매화’는 황매화의 변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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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황매화 |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황매화는 해가 잘 드는 곳이 좋을까요?
→ 네, 양지~반음지가 좋습니다. 음지에서는 꽃이 적게 피고 가지가 웃자라기 쉽습니다.
Q2. 황매화는 분재로 키울 수 있나요?
→ 가능한 품종은 아니지만, 작은 화분에서 키워 테라스용 관상수로 활용은 가능합니다.
Q3. 매년 심어야 하나요?
→ 아닙니다. 다년생 낙엽관목으로 한 번 심으면 매년 봄마다 꽃을 피웁니다.
Q4. 가지가 너무 뻗쳐서 정리가 어렵습니다.
→ 개화 직후 전정을 생활화하면 수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정원의 봄을 환하게 밝혀주는 나무, 황매화는 심는 즐거움부터 보는 즐거움까지 두루 갖춘 멋진 식물입니다. 처음 정원에 꽃나무를 들이려는 분께도, 식물 조합을 고민하는 분께도 황매화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황매화를 심고, 봄 햇살 아래 노란 꽃으로 가득 찬 정원을 만들어보세요!
그중에 몇몇 아이들이 햇살을 따라 여름까지 꽃을 피우기도 하니 길게 두고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