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Mirabilis jalapa)은 8월 한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피어나는 향기 좋은 꽃으로, 오후 늦게 피어 다음 날 아침 시드는 독특한 생태를 지닌 여름 대표 화초입니다. 색이 다양하고 향이 진해 정원 장식뿐 아니라 약용, 염료, 식용 등 생활 속 다양한 쓰임새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분꽃의 생태, 심는 법, 관리법, 꽃말, 활용 아이디어까지 정원·조경 관점에서 깊이 있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분꽃의 기본 생태 정보
- 국명: 분꽃
- 영문명: Four o’clock flower, Marvel of Peru
- 학명: Mirabilis jalapa
- 과·속: 분꽃과(Nyctaginaceae), 분꽃속(Mirabilis)
- 원산지: 남아메리카 페루, 멕시코
- 분포지: 전 세계 온대·아열대 지역에서 재배, 한국 전역에서 화단·정원용
- 형태: 다년생 초본(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처럼 재배하는 경우 많음)
- 크기: 높이 50~100cm, 폭 30~60cm
- 꽃 색상: 홍색, 황색, 백색, 자주색, 복색(줄무늬나 반점 포함)
- 개화 시기: 6월~10월, 특히 8~9월에 절정
- 향기: 달콤하고 은은한 향, 저녁에 특히 강함
📜 이름의 유래와 전설
‘분꽃’이라는 이름은 오후 네 시 무렵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다음 날 아침 시드는 특성 때문에 붙었습니다. 영어 이름인 'Four o’clock flower' 역시 같은 이유에서 유래했습니다.
또한 꽃이 저녁에 피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밤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채홍화(采紅花)’라 하여 붉은 꽃잎을 채취해 염색에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씨앗 속 배유(胚乳)가 흰 가루처럼 보여 **‘분가루 같다’ → ‘분꽃’**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페루 원주민 마을에서는 분꽃 향기가 짙은 날이면 비가 온다고 믿었고, 어린아이들이 꽃을 따서 놀이에 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집니다.
🌱 심는 법 (포트묘 기준)
분꽃은 생육이 왕성하고 토양 적응력이 좋아 초보자도 쉽게 심을 수 있습니다.
심는 시기: 봄(4~5월), 서리 피해가 없어진 후
위치 선택: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곳, 반그늘도 가능
토양 준비: 일반 원예용 상토나 부엽토·모래를 6:3:1 비율로 혼합
심는 방법
- 포트에서 꺼낼 때 뿌리를 흔들지 않고 통째로 빼냅니다.
- 심는 구덩이는 포트보다 1.5배 넓고 깊게 파줍니다.
- 포트를 빼낸 분을 그대로 넣고 흙으로 덮은 후 가볍게 눌러 고정합니다.
- 심은 뒤 충분히 관수합니다.
간격: 포기 사이 30~40cm
비료: 밑거름으로 완숙 퇴비 1kg과 복합비료 30g 정도 섞어줍니다.
🛠 관리법
분꽃은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지만, 더 화려하고 오래 피게 하려면 아래 방법을 추천합니다.
물주기: 주 1~2회, 토양이 마르면 깊게 관수
비료주기: 개화기에 액비나 복합비료를 2~3주 간격으로 소량 시비
가지치기: 꽃이 진 자리에서 씨방을 제거하면 더 많은 꽃이 핍니다.
월동: 우리나라에서는 지상부가 겨울에 말라 죽지만, 뿌리를 캐서 건조·보관 후 이듬해 봄에 다시 심을 수 있습니다.
병해충 관리: 진딧물·응애가 생길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잎 뒷면 확인
💐 꽃말과 상징
꽃말: ‘수줍음’, ‘시간’, ‘변치 않는 사랑’
분꽃의 개화 시간이 하루의 특정 시각과 연결돼 시간을 상징하는 꽃말이 생겼으며, 저녁에만 피는 습성 때문에 ‘수줍음’이라는 의미도 부여되었습니다.
분홍, 노랑, 흰색 그리고 잡색의 다양한 꽃색이 있으며, 각각 한 그루에 한 색깔만 나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이 섞여서 나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꽃색이 한 꽃에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 다른 화초와의 조합 아이디어
계절 조합: 봄에는 팬지·프리뮬라와, 여름에는 메리골드·나팔꽃과 함께
색 대비: 분꽃의 선명한 홍색·노랑색을 흰색 국화나 코스모스와 매치
수형 조합: 키가 비슷한 코레옵시스, 약간 높은 델피늄과 함께 심어 레이어드 효과
🛠 다양한 쓰임새
약용
- 뿌리: 해열, 이뇨, 해독 작용
- 씨앗: 기침 완화, 피부 질환에 외용
(※ 반드시 전문가 지도 하에 사용)
염료
- 꽃잎에서 붉은색 색소를 추출해 직물 염색에 사용
식용
- 멕시코에서는 어린잎을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함
- 씨앗은 독성이 있어 식용 불가
관상
- 여름 저녁 향기 정원 연출에 탁월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분꽃은 왜 오후에만 피나요?
A. 온도·빛·습도에 반응하는 생체시계 덕분입니다. 저녁 온도가 떨어지고 빛이 약해질 때 개화합니다.
Q2. 분꽃은 씨앗으로도 심을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봄에 직파하거나 실내에서 발아시킨 후 옮겨 심습니다.
Q3. 겨울에도 키울 수 있나요?
A. 우리나라 노지에서는 월동이 어렵지만, 뿌리를 캐서 실내 보관 후 봄에 다시 심을 수 있습니다.
Q4. 분꽃 향기가 강한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A. 주로 저녁 6시~밤 10시 사이에 향이 가장 진합니다.
Q5. 색이 다른 꽃이 한 포기에서 피는 이유는 뭔가요?
A. 분꽃은 꽃 색소의 유전 변이가 활발해 한 포기에서도 다양한 색의 꽃이 나옵니다.
🌺 마무리
분꽃은 여름 정원의 시원한 저녁 공기를 향기로 채우는 매력적인 화초입니다. 오후 늦게 피어 아침이면 스러지는 짧은 생애 속에서도, 매일 새로운 색과 향을 선사해 정원을 한층 풍성하게 만듭니다. 심는 법도 간단하고 관리도 쉬워, 초보 정원사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름 필수 아이템입니다. 정원 한켠에 분꽃을 심어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