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나무를 찾고 계시다면 '굴거리나무'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철 푸른 잎에 붉은 잎자루가 대비되어 독특한 색감을 자랑하며, 가을에는 흑자색 열매까지 맺는 굴거리나무는 정원수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굴거리나무의 생태적 특성과 이름의 유래, 심는 법, 관리 요령, 조합 아이디어, 열매의 쓰임새까지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굴거리나무의 생태 정보
- 학명: Daphniphyllum macropodum
- 영문명: Daphniphyllum tree, sometimes called Daphniphyllum macropodum (학명을 그대로 사용함)
- 분포지: 한국 남부, 일본, 대만 등 온난한 해양성 기후 지역
- 형태: 상록활엽 소교목
- 수고: 성목 기준 약 3~7m, 드물게 10m 이상 성장
- 잎 특징: 길이 7~15cm의 타원형, 광택 있는 짙은 녹색 잎에 붉은 잎자루
- 개화 시기: 5월~6월경, 연한 녹백색 꽃
- 결실 시기: 10월~11월, 검은빛을 띤 구형 열매(지름 약 0.5cm)
굴거리나무는 온난한 기후를 선호하며,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대표 상록수 중 하나입니다. 도시 조경에서도 자주 사용되며 내염성(바닷바람 저항력)이 뛰어나 해안 인근 정원수로도 적합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자생이 어렵지만 드물게 서울의 주택 정원에서 월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굴거리나무 이름의 유래와 별명
‘굴거리나무’라는 이름은 다소 특이하게 들리는데요, 그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굴’(입이 굳는 현상)과 관련된 설입니다. 굴거리나무 잎은 떫은 맛이 강하고, 오래 씹으면 입 안이 마르고 입맛이 없어진다고 하여, ‘입이 굳는다’는 뜻의 ‘굴거리’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두 번째는 ‘굳거리’ → ‘굴거리’로의 음운 변화설입니다. 잎이 두껍고 단단해 ‘굳은 나무’라는 의미에서 굳거리나무라 불리다가 발음이 변형되었다는 어학적 해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속학 관점에서는 옛날에 무언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굿판을 벌였는데, 이 나무가 '굿거리'할 때 자주 쓰여서 '굴거리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또한, 굴거리나무는 일본에서는 ‘모치노키(モチノキ)’로 불리는데, 이는 잎에서 점액질이 추출되어 접착제로 쓰였던 점에 기인합니다. 이 점도 굴거리나무 이름의 기능적 유래를 설명해 주는 자료로 여겨집니다.
한자어로는 교양목(交讓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져 나간다는, 즉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잎이 달린 가지는 상서로운 것을 상징하는 장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3. 굴거리나무 심는 법 (묘목 기준)
✅ 심는 시기
굴거리나무는 이른 봄(3~4월)이나 가을(10~11월)이 심기에 적절합니다. 특히 겨울철 한랭한 기온이 지속되는 중부 이북 지역에서는 월동이 어렵기 때문에 남부지역 식재에 적합합니다.
✅ 식재 장소
반그늘~양지의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으며, 직사광선 아래서도 잎이 타지 않는 강한 내광성도 장점입니다. 해풍과 공해에도 강한 편입니다.
✅ 토양 및 식재 깊이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적합하며, 심을 때는 묘목의 뿌리목이 땅표면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폭 60cm, 깊이 50cm 정도의 구덩이를 파서 심습니다. 심은 후 흙을 충분히 눌러주고 물을 넉넉히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굴거리나무 관리 요령
✅ 물 주기
✅ 전정
✅ 비료
✅ 병충해
5. 굴거리나무의 꽃말과 전설
굴거리나무의 공식적인 꽃말은 ‘사계절 변치 않는 마음’입니다. 상록수인 특성과 더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기에 붙여진 의미입니다. 정원에 심어 두면 ‘지속성’과 ‘일관성’을 상징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민간 전설 중에는 굴거리나무가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상징하는 나무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늘 푸르고, 때맞춰 검은 열매를 맺는 모습에서 강인한 인내심을 본떠 전해 내려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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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거리나무는 잎줄기가 붉은색입니다. |
6. 굴거리나무와 어울리는 정원수 조합
🌸 계절감 조합
봄: 진달래, 산수유 – 봄철 꽃과 상록 잎의 대비
여름: 수국, 목서 – 여름 꽃과 푸른 배경 제공
가을: 단풍나무 – 굴거리의 녹색 잎과 단풍의 색 대비
겨울: 동백나무 – 붉은 꽃과 푸른 잎이 어우러짐
🎨 색 대비 조합
굴거리 잎자루의 붉은색은 은행나무의 황색, 남천의 붉은 단풍과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 수형 조합
가지가 비교적 촘촘하게 퍼지므로, 수직형 교목(예: 향나무) 또는 포복형 저목(예: 애기상록)과도 균형이 잘 맞습니다.
7. 굴거리나무의 다양한 쓰임새
🍇 식용 가치
굴거리나무 열매는 소량 섭취가 가능하나 일반적인 식용보다는 약용 활용이 더 큽니다.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로 정원 생태계 조성에도 유익합니다.
🌿 약용 활용
민간에서는 굴거리 잎과 줄기를 이용해 진정 작용, 해열, 해독 등의 효능을 기대하며 달여 먹기도 했습니다. 다만 약용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 조경·목재
단단한 목재 특성상 소품, 조각, 지팡이 손잡이 등으로도 가공됩니다. 정원 조경용으로는 생울타리, 배경수, 중심수로도 많이 쓰입니다.
🌳 가로수 활용
한겨울에도 잎이 마르거나 시들지 않고 녹색을 유지하며, 대기오염이나 바람에 강해서 남부지방에서는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8. 굴거리나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굴거리나무는 어디에서 잘 자라나요?
A1. 굴거리나무는 남부 해안 지역과 제주도 등 온난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내염성(바닷바람 견디는 힘)이 강해 해안 지역 정원수로 인기가 높습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겨울철 월동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실외 식재는 주의해야 합니다.
A2. 네, 굴거리나무는 상록 활엽수입니다. 사계절 내내 잎을 유지하며, 잎자루가 붉고 잎은 광택 있는 녹색이라 겨울철 정원에서도 시각적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Q3. 굴거리나무는 꽃이 피나요? 어떤 모양인가요?
A3. 봄철(4~5월)에 노란빛이 도는 작은 꽃이 피지만, 크기가 작고 화려하지 않아 관상 가치는 크지 않습니다. 대신 잎의 색감과 수형, 가을에 맺는 검은빛 열매가 주된 감상 포인트입니다.
Q4. 굴거리나무 열매는 먹을 수 있나요?
A4. 굴거리나무 열매는 인간이 식용으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쓴맛과 떫은 맛이 강합니다. 그러나 조류나 야생동물에게는 좋은 먹이가 되어, 생태 정원 조성 시 유익한 역할을 합니다. 일부 민간요법에서 약용으로 활용된 기록도 있으나, 안전성을 위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Q5. 굴거리나무는 가지치기를 자주 해야 하나요?
A5. 굴거리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므로 강한 전정은 필요하지 않지만, 수형 유지를 위한 가벼운 가지치기는 봄철에 해주면 좋습니다. 병든 가지나 안쪽으로 파고드는 가지는 제거해 주세요.
Q6. 굴거리나무는 해충이나 병에 강한가요?
A6. 비교적 병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깍지벌레, 진딧물 등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통풍이 안 되는 곳에 심었을 때 병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통풍과 일조 확보가 중요합니다.
Q7. 굴거리나무는 화분이나 옥상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7. 이론상 가능하지만, 뿌리가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어 지상 정원에 심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화분에서 키우려면 큰 용기와 배수력 좋은 흙, 정기적인 가지치기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보온 조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Q8. 굴거리나무는 왜 '굴거리'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A8. 다양한 설이 있는데, 가장 알려진 유래는 잎이 떫고 질겨서 씹으면 입이 '굴(굳는다)'는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또는 ‘굳은 잎을 가진 나무’ → ‘굳거리’ → ‘굴거리’로 변화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잎은 두껍고 질긴 편이며 표면에 광택이 있습니다.
Q9. 다른 나무와 어떤 조합이 좋나요?
A9. 굴거리나무는 짙은 녹색과 붉은 잎자루가 포인트이므로 '색 대비가 분명한 나무(예: 단풍나무, 은행나무)'나 '수직 수형의 나무(예: 향나무, 측백나무)'와 잘 어울립니다. 봄에는 산수유, 가을에는 단풍나무와 함께 심으면 계절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Q10. 굴거리나무는 왜 정원수로 인기 있나요?
A10. 굴거리나무는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고, 병충해에 강하며, 가을에는 열매까지 맺어 정원수로서 기능성과 관상미를 모두 갖췄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의 해안 정원, 전통 한옥정원, 사찰 조경 등에 자주 사용됩니다.
9. 마무리하며
굴거리나무는 계절과 상관없이 짙은 녹음을 제공하는 상록 활엽수로서, 정원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나무입니다. 붉은 잎자루와 광택 있는 잎은 그 자체로 관상 가치가 크며, 가을에 맺는 검은 열매는 생태적 매력까지 더해줍니다. 독특한 이름의 유래와 전설, 다양한 쓰임새를 함께 고려해 보면, 정원에서 굴거리나무가 차지하는 가치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정원에 조용히 사계절을 지키는 수호자, 굴거리나무를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